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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비포 선라이즈 : ​내가 다른 곳을 볼 때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좋아

호콩이 2025. 4. 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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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포시리즈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엄청난 명대사와 꼭 보아야 하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함께 어우러 지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이 영화의 고유한 분위기와 감정들이 이 영화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너무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으며 사랑스러운 영화인 "비포 선라이즈" 부터 다시 만나서 사랑을 이어가려는 모습이 두드러지는 "비포 선셋" 그리고 조금은 현실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가슴에 깊에 와닿는 영화 "비포 미드나잇"까지

이 영화를 과연 보아야 하는지 고민했던 과거의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이 영화는 죽기전에 보아야 하는 로맨스 영화다. 다른 영화들과 비교할 수 없다. 주인공들의 감정이 너무 잘 전달되며 편안하고 아름답다. 로맨스 영화중에 가장 유명한 "노트북", "이프온리"도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감성을 따라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랑을 해 보았다면, 그리고 사랑을 하고 있다면, 사랑이 끝났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인생에 대한 그리고 서로에 대한 많은 대화들이 아마 아주 공감되고, 알수없는 기분을 전달 할 것이다.

 

이 영화는 여자 주인공인 셀린과 남자주인공인 제시가 열차안에서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로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마음에 들어 비엔나를 하루 여행하기로 한다. 비엔나의 곳곳을 살펴보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다가 6개월 뒤 같은 곳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남겨두고 제시와 셀린은 서로의 길을 가게 된다.

두명이 여행하는 곳이 비엔나라는 곳인데, 그 장소가 이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 시켰다. 골목골목,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예술적이었고 즉흥적이었으며 비엔나의 거리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예정되지 않은 여행을 하는 두 남녀의 모습 또한 너무 로맨틱했던 것 같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설레는 부분이 레코드 집에서 서로의 눈을 피하며 상대방을 쳐다보는 장면이었는데 장면을 보다가 너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고 어색하지만 쳐다보고 싶어서 서로의 눈을 피하며 사랑스럽다는 듯이 서로를 바라보는 그 분위기가 진짜,,,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리고 순수하고 방황하는 청춘의 사랑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계획되지 않은 여행과 함께 유럽의 아름다운 배경과 아름다운 남녀가 만들어가는 모습, 그리고 그들의 심오하고 문학적인 대화들이 잘 어우러졌던 영화다.

누구든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상상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현실에서 자주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상상들을 이 영화에서 대리만족 시켜주는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가 꽤나 현실적이고 인생에 관한 토론(?)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 대사들을 곱씹어 이해하는 재미도 있으니 이 영화는 꼭 추천하고 싶다.

 

지금 너무 좋아

내가 여기 온걸 아무도 모르고

내 잘못을 지적할 사람도 없고

난 신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아. 그러나 만약 신이란 게 있다면 너나 나 우리안이 아니라

우리 사이의 작은 공간에 존재할 거야

 

내가 다른 곳을 볼 때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좋아

정신나간 생각인 줄 아는데 너한테 물어보지 않으면 이 생각이 평생 날 쫒아다닐거야.

나와 같이 비엔나에 내려 마을을 둘러보자

오늘 점심 약속 못지킬 것 같아 미안해

기차에서 만난 남자랑 비엔나에서 내렸거든

사실은 나도 같이 내리고 싶었어

 

그 전에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너무 멋있어 맘을 빼앗겼거든

 

고개를 돌린 날 쳐다보는 그 애 눈빛이 너무 좋아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더 좋아져

그런데 그가 날 무서워할까 걱정이야.

 

마치 꿈속에 있는

기분이다.

이 시간을 우리가 만들어 낸 것 같아.

서로의 꿈속에 나타나는 것처럼

정말 멋진 건 이 밤이 계획된 게 아니라는 거야.

그래선지 실감이 안나

아침이면 다시 호박으로 변할꺼야.

넌 유리구두가 내 발에 맞는지 보겠지. 꼭 맞을 거야

- 우리가 다시 못만날거라 했던 그 헛소리 알지? 난 그게 싫어

- 나도 그래

- 너도?

- 네가 이 말하기를 기다렸어. 넌 내맘과 다를까봐 두려웠어.

어제 네가 한말… 오랜 부부는 서로 뭘 할지 뻔히 알기에, 권태를 느끼고 미워한댔지? 내 생각은 반대야. 서로를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거야. 머리를 어떻게 빗는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건지,, 그게 진정한 사랑이야.

 

난 내가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의 본보기가 되야 한다는 거에, 남자에 인생을 걸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야 된다는 거에 의무감을 느껴.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게 내겐 아주 큰 의미인데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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