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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 미국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드라마

호콩이 2025. 4. 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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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미국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로 총 시즌 7, 91화로 이루어져있다. 넷플릭스를 결제하게 되면 가장 먼저 보고 싶었던 드라마이고, 그래서 가장 먼저 정주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 드라마를 볼 때, 시즌이 7까지 있는지 모르고 시작해서 끝까지 보는데 조금 힘겨웠지만 소재도 너무 신박하고 새로운 이야기들이어서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미국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간다. 그래서 그 문화권도 다앙한데 이 드라마에서 가장 먼저눈에 띄였던 것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였던 것 같다. 한국은 단일 민족으로 점점 외국인들이 한국에 자리를 잡으면서 더욱 세계화가 되어있지만 아직까지 동일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많은 문화들이 융합되어서 살아가고 있고 그런 모습들이 이 드라마에 가장 잘 나타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약과 범죄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자유롭고 쿨한 그들의 모습이 미국의 본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사를 통해서 미국의 가치관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여자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같은 여자로서 공감되었던 부분이 많이 있었다. 성적인 것과 관련된 부분부터 임신, 아이 등 비록 감옥에 있지만 엄마로서 그들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모습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아이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며 일에 뛰어들기도 하고 슬퍼하고 동료들이 함께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성도 느꼈다.

 

성적으로 보다 개방되어있는 나라이다 보니 성추행과 성폭행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재소자로서 교도관에게 당하는 성추행과 성적인 행위를 요구받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각각이 재소자들의 감옥 이전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고 아빠, 삼촌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가감없이 하면서 그들을 재소자들로 만든 것이 주변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종차별, 저소득층, 여성, 사회속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각지대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특히 미국에서 벌어지는 문제속에서 흑인의 인권만이 아니라 이민세관단속국에서의 다른 인종들의 문제도 광범위하게 다루면서 미국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전에 실수로 마약을 운반했던 채프먼이라는 한 여자가 감옥에 입소하면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채프먼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점점 주위 사람들의 인생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면서 한 주인공을 대상으로 한 영화라기 보다는 전체 재소자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재소자들 뿐만 아니라 교도관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꽤나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들은 위법한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나쁜 사람, 위험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들의 인생도 우리와 같이 즐겁고, 슬프고, 감동받고, 배신하기도 하는 다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한 점이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서 가장 깊게 와닿았던 것이었는데 바로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인생이 있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재소자들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나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지만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였고 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다.​

 

또한 감옥을 출소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 하지만, 전과기록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재소자들부터 감옥을 출소하여도 갈 곳이 없어 다시 감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진짜 민낯이며 우리는 그것을 지금까지 상대하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 사회의 외면속에서 살아가는 출소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인식에 대한 변화도 유도하는 드라마이다.

 
 

반대로 선한 사람이었으나 감옥이라는 선한 사람을 악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 감옥이 그냥 위험하다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이 여유가 없으면 본성이 변한다고들 이야기 한다. 그런 것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런 것들이 변해가는 것들을 보면서 무섭기도 하였다.

 

또한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레즈비언이 정말 많은데, 특히 이 영화는 “여자”들이 있는 감옥을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이다 보니까 대부분 여자인데 레즈비언이 진짜 많고, 레즈비언이 아니었는데 레즈비언이 되는 등장인물들도 정말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몇번씩, 나도 저런곳에 있으면 레즈비언이 되려나? 라는 의문을 던져 보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개방적이었던 내가 더욱 개방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계속해서 레즈비언들이 나오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들이 등장해서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성과 관련된 단어들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걸 보고 그런 점도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생각했고, 나도 그런 대화에 적응된 것 같다….ㅎㅎㅎ

 

이 드라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재소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들을 지키고 있는 교도관들의 이야기도 꽤나 재미있다는 것인데, 교도관들 중에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교도관이 있으면 나쁜, 재소자들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교도관들도 있었다. 그리고 몇몇 교도관의 본성이 바뀌는게 보이기고 하고 미국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기도 하여서 어떻게 보면 시대를 비판하는 드라마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았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 교도소에 사람들을 더 집어넣고 형편없는 밥을 제공하고 일을 시키는 것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지지도 했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들이 아무리 인간적이고 선한 모습을 보여줘도 그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사실이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은 사실이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범죄자를 순화시키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더욱 유해한 컨텐츠가 아닐까 싶었다. 단순히 폭력성이 높은 드라마 보다 개인적으로 이런 드라마가 더욱 위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약을 아무렇지 않게 흡입하고 반입하고 그런 것들이 청소년들이보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나도 조금 뭔가 너그러워지는데,,,,

 

한가지 더 놀랐던 점은 교도소 내의 범죄자들이 시간이 날 때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몇몇 범죄자들이긴 하지만 책이 자주 등장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그점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범죄자들보다 책을 안읽는 한국인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아주 생생하게 전개되어서 더욱 인상 깊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장면들이 다 실화라고 하니 너무 신기했던 것 같다. 91화라는 긴 드라마를 끝내니 각각의 캐릭터에 정이들어서 더욱 애정이 생긴 것 같다. 흔히 “덕질”이라고 하는 것을 나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한명한명의 캐릭터의 색깔이 정말 다채롭게 빛났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드라마이다. 넷플릭스를 구독하게 된다면 이 드라마는 (길지만) 꼭 정주행을 하길 바란다. 아마 느끼는 것도 많고 여러 순간에서 감동을 느끼고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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