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호콩나무

호경책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BOOKS

[책 리뷰] 역사의 쓸모 - 최태성 :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호콩이 2025. 3. 19. 19:21
728x90
반응형

 

역사의 쓸모 - 최태성 

 

우리는 살면서 나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어떤것에 미쳐 살아본적 있던가

내가 죽을 때 이회영 처럼 나의 일생으로 답할 수 있는가

죽을 때 뜻 깊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할만큼 우리는 지금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 책은 아주 유명한 한국사 강사인 최태성 선생님이 쓰신 책으로 일방적 암기와 시험을 위한 공부로 지쳐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한국사를 왜 하는지, 우리가 역사를 왜 배우는지, 인생에 있어서 역사의 필요성등을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

매번 우리는 역사속에서 살고있으며, 역사를 보아야 미래를 볼수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진정 우리는 시험 공부를 위한 역사 공부로 역사에 흥미를 잃었으며 역사를 왜 공부하는지 깊게 알지 못한다.

이 책에서는 역사에 나온 위대한 인물들과 여러가지 인생을 살았던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그 의미를 하나씩 풀어가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뭔가 공부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 책은 암기를 목적으로 하는 책이 아니라 뼛속으로 “역사”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책을 읽으면서도 전율을 계속해서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 속 인물의 인생을 배우고, 감동을 받으며 그들의 인생을 떠올리면서 나의 인생도 함께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역사를 공부하며 느낀 것들과 생각들도 함께 담겨져 있는데, 그것을 통해서 선생님의 인생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위인들과 더불어 최태성이라는 인물의 생각도 들여다 보면서, 사는 것에 대하여 나 또한 매 순간 깊은 생각을 가지고 남을 도우면서 나의 가치를 깨닫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항상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삶에 큰 질문을 던지게 해주며, 책의 흐름이 일정하고 문장이 어렵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역사를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삶”이라는 단어를 던지고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완벽하게 이어져서 좋은 책 중 하나를 찾은 것 같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기쁜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인물의 인생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글 하나하나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아주 잘 쓰여져 있어서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나도 저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른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한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눈을 감는 순간

예순여섯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예순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그러한 기분과 함께 진정한 역사 공부는 이렇게 이루어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수능시험, 한국사 검정 능력 시험 때문에 역사를 연도 별로 암기하게 되는데, 시험을 치고 나면 우리 머릿속에는 아주 적은 부분만 남아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단순 암기로 진정한 역사속의 인물들의 인생을 들여다 보지도 못한다. 이 책에서는 역사 속 모든 인물들을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약 20-25명정도의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한명 한명의 일생이 아주 잘 쓰여 있어서 시험 공부로 했던 역사보다 더욱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보고 삶의 해설서라고 불리는 역사를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과목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역사를 보고 우리의 삶을 생각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독자들의 삶에 질문을 던진다.

 

이 글을 최태성 선생님이 보시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나의 인생에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고.

“ 나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 갈것인가”

역사란 수많은 아무개의 작은 시간들로 빚어낸 큰 시간의 덩어리이다 

저물어 가는 조선에 그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저 아무개다.

그 아무개들 모두의 이름이,

의병이다.

원컨대 조선이 훗날까지 살아남아 유구히 흐른다면,

역사에 그 이름 한 줄이면 된다.

우리의 역사는 아무개의 일생들이 모인 것이고 그것이 대한민국이다.

이 설움과 아픔을 끝내기 위해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200만 선조를, 일본군의 총탄에 맞서고 그 과정에서 체포되고 고문당하고 목숨을 잃은 수많은 아무개가 만들어낸 대한민국에 대해 생각해 본적 있는가.

- 이 책을 읽고 “아무개”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그들이 그저 그런 “아무개” 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는 것이며 한명 한명이 우리 역사속의 위인들일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신라의 삼국통일이다.

신라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중 가장 힘이 약하고, 통일을 이루기에 지리적인 위치도 불리했던 나라였다. 다른 나라들이 작은 목표만 보고 사소한 다툼을 하고 있을 때 신라의 선덕어왕, 김춘추, 김유신은 삼국을 통일하겠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결과적으로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었다.

그때 사소한 다툼을 하고 있었던 고구려의 연개소문과 의자왕은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어 현재를 점검하지 않았고, 큰 실수를 하였다. 결국 가장 힘이 약한 나라였던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게 된것이다.

이 역사를 나에게 대입시켜 보았을때도 사소한 것들에 신경을 쓰기보다 나의 큰 미래를 상상하며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도 크게 가져야 깨처도 그 조각이 크다​

 

이 책을 보면서 저번부터 고민하고 있던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 정의롭지만 힘든 길이라는 것을 알면 그곳으로 나아가야 할까. 정의롭진 않지만 편안한 그 길을 놔두고 남은 나의 인생을 힘들게 살 필요가 있을까. 다들 자신의 이익을 최선으로 생각하며 살게 되는데 나또한 그렇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내가 지금 편안하게 사는 것이, 후대에 역사에서 나쁘게 평가 되는 것 보다 낫지 않을까. 

 

나는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답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된다. 이 책에서 여기에 대한 대답을 해준다. 사람은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존재가치를 느끼고 행복감을 느낀다. 내가 내뱉는 말과 지금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살펴 볼 수 있다면 선택은 한결 쉬워진다고 이야기 한다.

역사적 사고란 역사속에서 나의 선택이 어떻게 해석될지 가늠해 보고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나의 작은 선택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이전에 보았던 나비효과라는 영화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우리의 작은 말 한마디가 세상을 바꾸어 놓을지 모른다. 이 책에서는 항상 역사적 사고를 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대답을 준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