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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 한 청년의 방황했던 시절 상실의 시대

호콩이 2025. 3. 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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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아주 유명한 소설중의 하나로, 무라카미 하루키도 정말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소설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로 이 책을 처음 읽게 되었다.

일본 소설이라고 하면 항상 히가시노게이고만 알고 있어서 그의 소설만 읽어 왔는데, 이번에 소설들도 접해보자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그리고 표지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제목도 나를 확 끌어 당겼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근데 정작 책을 읽고 보니, 나를 매혹(?)시켰던 제목이 내용과 정작,,, 아주 아주 작은 연관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 표지도 솔직히 뭔가 이 책과 그렇게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 이게 마케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원래, 상실의 시대라는 책 제목으로 출판이 되었었는데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하니까 잘 팔리지 않아서 인기가 많아 지면서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알기 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다 찾아본다고 마음먹고 상실의 시대를 사서 읽으려고 했는데, 똑같은 내용의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빨리 알아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안 그랬으면 똑같은 내용의 책을 두권이나 가지게 되었을 테니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하루키만의 특별한 문장이 아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다른 소설책들도 많이 읽어 보았는데, 뭔가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는 어떻게 이렇게 비유를 하지? 싶으면서도 딱 들어맞는 느낌이라서 신기했고 그의 문학적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도 깨달았던 것 같다.

이 책을 또 한가지 소개하자면,,, 19금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이 책을 한 마디로 정리(?) 해보자면 로맨스가 아닌데,,, 뭔가 로맨스인 척하는 야릇한 성장소설,,,?? 야한 소설이 아닐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와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사실 이 책 다 보면 엄마에게도 추천하려고 했는데,,, 추천할,, ,,가 없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야기 해 보자면 와타나베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년이,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여러명의 여자들을 만나면서 성장해 가는 자신을 회상한다. 친구가 자살을 하고 친구의 여자친구(나오코)를 사랑하게 되었고, 또 다른 여자인 미도리를 사랑하게 되고 또 나오코와 함께 병원에서 지냈던 나이가 많은 여자와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삶속에서 느끼는 자신만의 감정을 이야기 하고 떠올리게 된다.

뭔가 인간실격이라는 책에서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추가된 작품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진짜 유명하다고 해서 이 책을 많이 기대했는데 기대한 것 보다 더욱 재미가 있었던 소설이다. 하지만 뭔가 이 책의 제목과 표지,,, 내용이 제각각 따로 놀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거나 아니면 새로운 장르의 소설이다!라는 것도 없이 그냥 작가의 문체가 대단하고 감정을 사물에 비유해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능력에 새로운 소재들이 함께 어울린다면 정말로 명작중에 명작이 나오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말로 해 버리면 평범하지만 그때 나는 그것을 말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공기덩어리로 몸속에서 느꼈다. 문진안에도, 당구대 위에 놓인 빨갛고 하얀 공 네개 안에도 죽음은 존재했다. 우리는 그것을 마치 아주 작은 먼지 입자처럼 폐속으로 빨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죽음이라는 것을 완전히 삶에서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로 이해했다. 다시 말해 '죽음은 언젠가 우리를 잡아챌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자면 죽음이 우리를 움켜쥐는 그날까지 우리는 죽음에게 붙잡히지 않는다.'라고. 그것은 나에게 너무도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었다. 삶은 이쪽에 있고 죽음은 저편에 있다. 나는 이쪽에 있고, 저쪽에 있는게 아니다."

"나는 그 공기 덩어리를 내 속에 느끼면서 열여덟 봄을 보냈다. 그렇지만 동시에 심각해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았다. 심각해진다고 반드시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죽음이란 심각한 하나의 사실이었다. 그런 숨막히는 배반속에서 나는 끝도 없이 제자리를 맴돌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참으로 기묘한 나날이었다. 삶의 한가운데에서 모든 것이 죽음을 중심으로 회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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