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페이지는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
이 영화는 월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일어나는 일상적인 삶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주인공 패터슨은 패터슨이라는 지역의 버스 기사이고, 틈틈히 시를 쓰기도 하는 아주 평범한 인물이다. 일상을 그대로 영화로 가져온 듯한 내용으로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 질 수 있지만 느긋하게 끝까지 영화를 보면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고, 삶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의 평의 대부분이 보다가 지루해서 잤다. 지루해서 껐다. 이런 것들인데 이 영화는 특이한 내용을 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매일 똑같은 삶속에서도 작은 다른 무언가들이 존재하며 그것이 삶이고, 그것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지루한것을 싫어하는 현대세대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우리의 일상을 깨닫게 한다는 의미도 부여한다.
원래 나는 영화를 보기전 예고편을 보지 않는 편이라, 나 또한 원래 이 영화가 그런 영화인지 영화를 시작한 초반에는 의문이 들기도했다.
아무런 자극적인 소재도 없었고, 그냥 우리 일상, 그들의 일상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이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이 영화에서 패터슨이라는 주인공은 틈틈히 시를 통해서 아주 미세하게 달라지는 부분들을 세밀하게 시적으로 표현하고, 그 시들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해서 시와 일상이 아름답게 어우러 진다.
또한 이 영화가 시와 관련이 있다보니 8일 동안의 시간을 끊어가면서 나열하는 방식으로 연출되는 부분들이 8개의 연을 가진 하나의 시처럼 표현된다는 것이 아주 아름답게 다가오기도 하였다.

이 영화에서 나온 패터슨의 시
LOVE POEM
We have plenty of matches in our house
We keep them on hand always
Currently our favorite brand is Ohio Blue Tip
Though we used to prefer Diamond brand
That was before we discovered Ohio Blue tip matches
They are excellently packaged, sturdy little boxes with dark and light blue and white labels with words letterd in the shape of a megaphone
As if to say even louder to the world
“here is the most beautiful match in the world”
Its one-and-a-half-inch soft pine stem capped by a grainy dark purple head, so sober and furious and stubbornly ready to burst into flame
Lighting perhaps, the cigarette of the woman you love, for the first time and it was never really the same after that
All this will we give you
That is what you gave me, I became the cigarette and you the match, or I the match and you the cigarette, blazing with kisses that smoulder toward heaven.

ANOTHER ONE
When you’re a child
You learn there are three dimensions : height, width and depth
Like a shoebox
Then later you hear there’s a fourth dimension : time
Hmm
Then some say
There can be five, six, seven …..
I knock off work have a beer at the bar
I look down at the glass and feel glad
밑의 이 시는 패터슨이 쓴 시가 아닌 패터슨이 만난 한 소녀가 쓴 시이다
WATER FALLS
Water falls from the bright air.
It falls like hair
Falling across a young girl’s shoulders
Water falls
Making pools in the asphalt
Dirty mirrors with clouds and buildings inside
It falls on the roof of my house
It falls on my mother, and on my hair
Most people call it rain.

THE RUN
I go through trillions of molecules that move aside to make way for me
While on both sides trillions more stay where they are
The windshield wiper blade starts to squeak
The rain has stopped
I stop
PUMPKIN
My little pumpkin
I like to think about other girls sometimes
But the truth is
If you ever left me
I’d tear my heart our and never put it back
There’ll never be anyone like you
How embarrassing
The line
There’s an old song
My grandfather used to sing
That has the question
'Or would you rather be a fish'
In the same song
Is the same question
But with a mule and a pig
But the one I hear sometimes
In my head is the fish one
Just that one line
Would you rather be a fish?
As if the rest of the song
Didn’t have to be there

우리 삶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일상속에서 삶이 예술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일상을 보여 주는 영화였지만 색감과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일상이 아닌 것 같은 모순적인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매일매일이 조용할 것 같은 이 도시에는 의외로 문학적 감수성이 아주 풍부한 도시로, 패터슨과 아주 잘 어울리기도 한다.
많은 일들이 발생하는 다른 일반적인 영화보다 더욱 여운이 많이남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패터슨과 로라는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서 서로를 먼저생각하고 존중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고, 로라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이해해주는 패터슨이 정말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한가지 의문이 남는다. 왜 계속 이 영화에는 쌍둥이들이 등장했을까?
쌍둥이 자식이 꿈에 등장했다는 로라의 말을 시작으로 이 영화에서는 계속 쌍둥이가 보인다.
겉으로는 같아보이는 그들에게도 다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다른 존재를 사람들도 그렇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일까?
다른 리뷰와 해석을 찾아 보더라도 쌍둥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 볼 수가 없어서 지금도 솔직히 조금 답답한 마음이 있다. 혹시 영화를 보고 쌍둥이의 연출에 대해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댓글로 나와 소통했으면 한다.

이렇게 이 영화를 통해서 인물들의 시선과 호흡으로 일상에서의 예술, 예술적인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잔잔한 영화들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정말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볼때는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후에 이 영화를 다시 생각해 보았을 때 참 좋은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아린게 그 느낌이 굉장히 신기하다.
저번에 리뷰했던 타오르는 여인들의 초상에서도, 보고 난 직후 느낌이 그렇게 좋지 않다고 평을 남겼는데, 그 영화도 생각하면 생각할 수 록 너무 강력하고 마음에 와닿아서 그 감정이 오래 기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영화를 리뷰하다보면 계속 생각하고 싶어지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인 것 같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계속 생각하고 싶고 떠올리고 싶고, 이렇게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써내려 가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이것이 영화를 본 후 글을 써내려가는 이유이지 않을 까 싶다.
그냥 영화를 보고 끝낸다기 보다 이렇게 글을 써가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하면서 여운이 더욱 오래 남는 것 같다 .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그저 지루한 영화로만 보지 말고 그 속에 뜻을 찾아서 나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제와 똑같이 느껴졌던 오늘 하루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고, 다른 것이 분명 존재 했을 것이다.
모든 각자의 삶은 예술이다.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리뷰] 무미랑전기 - 황제가 된 여인, 측천무후 (2) | 2025.04.05 |
---|---|
[영화 리뷰] 만추 : 꽃이 지는 계절 늦가을의 사랑 (2) | 2025.04.05 |
[영화 리뷰] 옥자 : 공장식 사육과 인간의 탐욕을 다룬 영화 (0) | 2025.04.05 |
[영화 리뷰] 피아니스트의 전설 : 배에서만 살았던 한 피아니스트의 삶 (0) | 2025.04.05 |
[영화 리뷰] 아가씨 :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매혹적인 분위기의 영화 (0) | 202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