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Book 1 - 무라카미 하루키
이 책은, 갑자기 교보문고를 갔다가 사게되었다. 소설 쪽을 보고 있다가,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책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것을 기억해서, 이 책을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1,2,3편을 모두 사두었다가, 1편이 재미없으면 2,3편은 그냥 책꽂이에 버려져야 하기 때문에, 나는 1편만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주 충동적으로 "여름의 빌라"라는 책도 구매했다. 지금은 1Q84에 빠져있어서 다른 책을 읽을 겨를이 없어서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소설로, 아직 2편과 3편을 다 읽어보지 못해서 결론을 정리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1편만으로도 미스터리 한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나중에 끝까지 소설을 다보고 1편을 보고 내가 엄청난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1,2,3 따로 나누어서 리뷰를 해 보려고 한다....
이 책에 더욱 기억내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중학생때인가 고등학생때, 국어 필수도서로 (학교에서 정해주는 것들이 있었다) 이 책이 있었다. 학구열이 뛰어났던 우리 엄마는, 그 목록에 있는 책들을 다 읽어야 한다며, 헌책방에 나를 데리고 가셨고, 거기서 이 책과 비슷한 책을 구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 관련 없는 옛날 작가가 쓴 ,,, 책이었던 것 같다. 책에 한자도 막 섞여있고 그랬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의 나는 그 책을 보고, 아 이 책은 엄청나게 어려운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책을 펼칠 엄두도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을 듣고, 엄청 유명한 책이라고 이야기 해도, 나는 속으로 왜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하지? 라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게 되고, 많은 소설을 찾아읽게 되면서 내가 샀었던 그 책이 이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튼 그런 스토리가 있다,,,ㅎㅎㅎ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에 딱 4시간만 글을 쓰고, 치워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하루도 빠짐없이 한 결과, 이렇게 많은 책들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하는 생각과 함께, 이 긴글을 어떻게 참을 성 있게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갔을까 하는 경외심도 느꼈던 것 같다.
어떤 소설도 그렇지만, 줄거리를 요약한다면, 많으면 몇줄, 짧으면 한 문장으로도 표현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들은 그 스토리를 풀어서, 그리고 여러가지 묘사를 통해서 풍부하게 재현해 낸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나라면 작가들처럼 글을 쓸 수 있을까,,,? 아마 성질이 급해서 못쓸 꺼야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책에는 두가지 주요 인물, 아오마메와 덴고가 나온다. 아오마메의 이야기, 덴고의 이야기가 각 장에 번갈아 가면서 나오게 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며, 둘 이야기가 왜 번갈아 가면서 나올까? 하였지만, 이내 그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
아오마메 - 킬러다. 어릴적, 증인회라는 사이비 신자였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집을 떠났다. 그리고 핸드볼 선수로 일하고, 또 마사지 운동사로 일하면서 한 여자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분과 이야기를 나눈 후 , 그녀는 가정 폭력을 일삼는 남자들을 죽이는 일을 하게 된다.
(덴고와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책에 나와있다.)
그러다 후카에리를 만나게 된다. 후카에리의 몸에 성폭행을 심하게 당한 흔적이 있었고, 여자 노인과 함께 이야기를 하여, 성폭행을 당했다고 의심되는 장소인 "선구"의 리더를 찾아내려 한다.
덴고: 입시 수학 선생님이다. 하지만, 집에서 글을 쓰기도 한다. 자신의 상사의 추천으로 한 소녀가 쓴 글을 수정하게 되고, 소녀의 비밀을 파헤쳐간다. (소녀:후카에리)
후카에리: 아직 1권에서 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선구"라는 요상한 마을에서 탈출했다고 여겨지는 한 소녀다. 문장을 복잡하게 말할 줄 모르고, 영혼이 반쯤 나가있는 것 같다고 한다. 이 책의 중심 인물이자, 이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소설을 천천히 읽다보면, 처음에 이해가 가지 않았던 내용들이 찬찬히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추천하고, 또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는 이유인 것 같다,.
"그런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나면 일상 풍경이, 뭐랄까,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하지만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은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 아오마메는 첫 장에서 택시기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
-> 1권 끝에 덴고가 쓴 소설에서 이것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게 된다. (실제가 아니다, 소설이다)
이쪽 세계의 사람들은 이곳이 아닌 세계에는 없다. 그것을 구분하는 방법은 달을 보는 것이다. 이곳이 아닌 세계에는 달이 2개가 있다. 하지만 이쪽 세계와 이쪽이 아닌 세계는 서로 관련이 있다. 여기가 아닌 세계라는 것의 의미는 여기에 존재하는 세계의 과거를 바꿔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데 이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아오마메의 세계에서, 갑자기 달이 두개가 되고, 매일 매일 신문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보는 습관이 있음에도 "3년전"에 있었던 아주 중대한 사건( 선구와 관련된 총격전)을 기억하지 못한다.
내 짐작으로는 아오마메가, 덴고가 가정한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후카에리는 리틀 피플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눈먼 산양을 죽였기 때문에, 리틀 피플이 화가났을 거라고. 그리고 이 이야기를 책으로 써냈기 때문에 리틀 피플이 화가 났을 거라고.
그리고 책 중간에 그런 내용이 나온다. " 아오마메의 입속에서 리틀피플들이 나왔다. 그들은 몸을 비꼬며 더 커졌고, 알수없는 투명한 물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일 뒤인가,,, 그 곳에 살던 강아지가 내장이 다 드러나고, 튀어있는 채로 죽게 된다. (그 강아지는 외부인이 오면 즉시 크게 짖는다.)
아직 1편이라 많은 미스테리한 이야기들이 남아있다.
후카에리는 누구며, 후카에리의 부모님은 어떻게 된 것인지, 그리고 그녀는 진짜 성폭행을 심하게 당한 것인지.
덴고와 아오마메는 어떤 관련이 있으며, 아오마메의 세상은 왜 뒤틀렸는지,,,,등등
그리고 아오마메의 엄마가 믿던 증인회가, "선구"와 관련이 있는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하지만 스포는 싫어하기 때문에, 찾아보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너무 재미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2편도 기대된다!
- 후카에리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덴고의 눈을 똑바로 보고 있었따.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빈집 안을 들여다 보는 것 처럼 - 놀라운 비유
- "나비는 때가 되면.말없이 어딘가로 사라져요. 틀림없이 죽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찾아봐도 사해는 발견되지 않아요. 허공에 빨려들듯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죠. 나비는 그 무엇보다도 허망하고 우아한 생물이랍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게 태어나 한정된 아주 조금의 것만을 조용히 원하고, 이윽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살그머니 사라져요. 아마도 이곳과는 다른 세계로."
- "하지만 메뉴든 남자든 다른 뭐든, 우리는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건지도 몰라. 그것 이미 일찌감치 정해진 일이고, 우리는 그저 선택하는 척 하고 있는 것뿐인지도. 자유의지라는거, 그거 나만의 선입견일지도 모르지.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 "이렇게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으니 그만큼 감수성을 둔해졌겠지요. 하늘에 뜬 달은 똑같아도 우리는 어쩌면 다른 것을 보고 있는지도 몰라요 사 세기전에는 인간은 좀더 자연과 가까운 풍성한 영혼을 갖고 있었겠지요."
-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건 에리야.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것은 움직일 필요가 없어. 움직이는 건 그 주위의 모든 것이지"
- 성폭행이라는 것은 반드시 육체만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아니다. 폭력이 언제나 눈에 보이는 형태를 취한다고 할 수 없고, 반드시 피를 흘리는 것만이 상처라고는 할 수 없듯이.
-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달"
(소름;;;;;;)
- 시간 그 자체는 균일한 성분을 가졌지만, 그것은 일단 소비되면 일그러진 것으로 변해버린다. 어떤 시간은 지독히 무겁고 길며. 어떤 시간은 가볍고 짧다. 인간은 아마도 시간을 그처럼 제멋대로 조정하면서 자신의 존재의의 또한 조정하는 것이리라. 다르게 말하면, 그같은 작업이 더해짐으로써 가까스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어렵사리 지나온 시간을 순서대로 고스란히 균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 인간의 신경은 도저히 그것을 견뎌내지 못할 게 틀림없다.
- 아오마메씨, 세계라는 건 말이지, 하나의 기억과 그 반대편 기억의 끝없는 싸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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