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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 아사쿠라 마유미 : 나 답게 사는 법

호콩이 2025. 3. 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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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 아사쿠라 마유미 

 

엄마라는 존재가 참 어렵네, 그렇게 말하는 나도 나중에 엄마처럼 딸의 인생에 사사건건 간섭하게 될까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이때까지 착한 딸로만 살아온 딸들에게 이제는 그 짐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대부분의 딸들은 아들보다 이러한 짐들이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내가 아들이 아닌 딸로 밖에 살아보지 못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나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계속 집에만 있는 상황이라서, 부모님과 그리고 동생과 부딪히는 많은 일들이 있어서 이러한 상황에 나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루이라는 여성의 인생을 간접경험하고 나의 경험을 다시 느낄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를 위로하고,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마음을 조금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책으로 어렵지 않고 시중에 놓인 자기 존중감들과 관련된 책들과 비슷한 형식으로 이루어 져있으니 쉽게, 빠르게 고민이 있는 모든 딸들이 읽기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조언 해주는 착한 딸들을 위한 상담실이라는 제목을 가진 분리되어있는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설득력이 없는 문장들도 있었고, 공감이 안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년전 친구에게서 부모님과의 관계로 너무 힘들어하는 나를 보고 선물해준 책이다.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그때의 생각들이 나서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아직까지 많이 변하지 않은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부모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기준으로 모든 일을 판단하고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언을 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겪은 성공, 실패는 어디까지나 과거일뿐 그 모든 경험을 미래에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는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며 끊임없이 자식의 일에 간섭합니다. 자식이 자신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도망치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엄마는 딸에게 자신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인생을 걷게 함으로써 딸의 인생에 자신을 투영해 대리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달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만들기 위한 이런 구속을 딸도 어느시점까지는 애정이라고 믿습니다.

엄마는 내가 나다운 행복을 찾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엄마가 생각한 대로 인생을 살게 하고 싶은 것 뿐이다.

설경자식이 어떤 죄를 짓더라도 부모만은 항상 자식이 다시 올바른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들 하지만, 나는 부모님이 내 편이 되어줄거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부모에게 인정받으려고 자신을 억누르지 말고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과 창조를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스무살이 되면 집을 나가기로 마음먹었던 거지.

 

당시의 나는 부모님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서 집까지 나왔으면서도 마음은 완전히 자립하지 못했어. 내 행동에 100% 자신이 없었다는 거지.

-> 나도 고등학교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빨리 대학교를 입학하여 부모님의 곁에서 멀어져야 겠다고 말이다. 그것이 고등학교 생활내내 내가 꿈꿔 왔던 것이고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가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대학교에 가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다보니 부모님의 품이 그리웠고 아직 그 곳에서 자립하지 못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항상 자립이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유로 집안에만 갖혀서 부모님과 충돌해야 하는 요즘, 나는 다시 빨리 이 곳을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어서) 하지만 부모님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나 그대로를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결국 타인에게 기대는 거니까 단지 의존일 뿐이야.

-> 이 부분도 내가 고등학교 시절, 느꼈던 것이다. 부모님께 받지 못한 사랑들을 친구들에게 받으려고 노력했는데,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있었던 상황이었다. 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나의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주고 힘을 주어서 그 친구에게 많이 의존했다가 친구가 지쳐서 나를 떠났었다. 그 경험을 계기로, 나는 친구는 의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나누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난 옛날부터 내가 칭찬받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어. 그래서 지금도 어떤 일이 잘 되고 나면 그 뒤에 반드시 함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두려워.

성장하며 행복을 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딸은 당연히 부모를 살갑게 대해야 하고 아들보다 더 자주 연락해야 한다는 사회적 상식에 기반한 책임감이기도 하다.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에 대해서 그 누구에게도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엄마는 분명 아무런 잘못이 없다. 마찬가지로 나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이다.


 

(간단한 나의 이야기)

서로를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대해줘야 할 가족이 정작 나에게는 제일 큰 상처의 대상이었다. 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함께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맞지 않는 서로를 억지로 끼워맞춰 가며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전의 나와 우리 가족들을 생각해보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먼저 하기 바빴던 것 같다. “너는 어떻게 해야되! 그렇게 하면 안되”, “그래 내가 뭐랬어, 그렇게 하면 안된다니까, 으이구”, “그렇게 하니까 안되는거야 더 노력해야 한다니까! 그렇게 해서 뭐가 되겠니?” “그렇게 해서 어차피 안될건데 왜하니” 등등

그리고 나는 그것을 배워서 우리 동생에게 똑같이 말하고 있었고, 그런 것을 듣고 자란 우리동생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러했다.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대화를 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아지지 않고, 서로에게 나쁜 이야기만 하게 되는 이러한 관계를 우리는 온전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남들보다 서로를 더 아껴줘야할 가족이, 나의 기억으로는 그 누구보다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고 기억되고 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는 부모님과 조금 떨어져 살게 되었고, 다시 화목해진 집 분위기로 이제 괜찮아 졌다고 생각했으나 방학기간동안 집에 계속 머물면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이 집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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