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알랭 드 보통
내가 '불안'에 취약한 사람이라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나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 비해서 불안함을 꽤 자주, 그리고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절하기 위해서 여러 종류의 책도 읽고 글도 썼다.
회사에서 꽤 큰(?) 실수를 하고 난 뒤에, 다시 또 불안함을 견디지 못하고 잠을 못이루고 나서 다시 불안을 조절하는 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이 책을 찾았다.
어릴때는 알랭 드 보통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해하는게 많아지면서 책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는것 같다.
책으로 어떤 고민을 해결하려고 하는 자세는, 도움이 많이 된다. 책에서 모든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과 상황들을 예로 들면서 나의 고민이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또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되면서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
이전에는 불안한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워서 회피하고 내일이 오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이제는 불안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냥 부딪히는 것이라는 것을 안다. 이제는 두려워하기 보다는 그냥 저지르고 해결하려고 하는 편인것 같다. 그럼에도 이 때는 내가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무서움,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들때문에 다시 꽤나 심각해져서, 계속 읽기를 주저하고 있었던 이 책을 구매했다. 어떤 고민이 있을때 관련된 책을 읽어야, 그 책이 또 재미있게 느껴지는 법이니까, 유명하다는 책이어도 관심이 가져지기 전까지 기다리는 편인것 같다.
<불안의 이유 5가지>
+ 지위로 인한 불안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의 이상에 부응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엄을 잃고 존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우리가 사다리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가 우리의 자아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패에서 굴욕감이 생긴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에 우리의 가치를 납득시키지 못했고 따라서 성공한 사람들을 씁쓸하게 바라보며 우리 자신을 부끄러워 할 처지에 놓였다는 괴로운 인식에서 나온다.
* 대표적인 불안의 원인 :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점
1. 사랑결핍
높은 지위를 바라는 마음은 '사랑'이라는 동기로 인하여 나온다.
돈, 명성, 영향력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 보다는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더 중시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만일 미래사회가 조그만 플라스틱 원반을 모으는 대가로 사랑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오래지 않아 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으로 인해 열렬한 갈망을 느끼기도 하고 불안에 떨기도 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힘들게 노력을 하고 탐욕과 야망을 품고 부를 추구하고 권력과 명성을 얻으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 다른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관심을 쏟고 공감 어린 표정으로 사근사근하게 맞장구를 쳐주면서 알은체 해주는 것.
지위와 이름있는 사람은 온 세상이 주목한다.
사회에서 밀려나 모든 구성원으로부터 완전히 무시당하는 것보다 잔인한 벌은 없을 것이다. -> 그 이유 : 우리가 날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 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
우리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서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계속해서 넣어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작은 바늘에 매우 취약하다.
2. 속물근성
단순한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를 똑같이 본다는 것.
우리의 자질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표지로 제시하지 못한다면 우리 존재는 그들에게 전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결국은 두려움이 모든 일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자리에서 확신을 가지는 사람은 남들은 경시하는 것을 소일거리로 삼지 않는다.
괴로운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만이 남에게 당신은 나를 상대할만한 인물이 못된다는 느낌을 심어주려고 기를 쓴다.
나이 든 세대는 낮은 계급에 속하는 것이 곧 재앙이라는 자신의 고정관념을 젊은 세대에게 물려준다. 자신의 후손이 낮은 지위가 곧 무가치한 존재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며 내적인 평안을얻을 수 있는 감정적 토대를 박탈해버리는 것이다.
속물근성 : 존엄에 대한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경멸하기 보다는 슬퍼하고 이해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3. 기대
우리와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조건과 우리의 조건을 비교하면서 , 부와 존중의 적절한 수준이 결정된다.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때 받는 느낌 : 불안와 울화의 원천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모든 인간은 날때부터 평등하며 누구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현대의 믿음으로 우리는 괴로워진다. 귀족과 노예로 신분이 나뉘어 져있던 세상은 자기 발전의 기회가 제한되었고, 각각의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다.
미국인은 많은 것을 소유했지만 이런 부에도 불구하고 계속 더 많은 것을 요구했으며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진 사람을 볼때마다 괴로워했다.
모든 일에서 성공을 거두어야만 우리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은 아니고, 또 어떤 일에서 실패한다고해서 반드시 수모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자존심과 가치관을 걸고 어떤일을 했는데 (기대) 그 일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에만 수모를 느낀다. 무엇을 승리로 해석하느냐, 무엇을 실패로 간주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다. 기대수준이 높아지만 수모를 당할 위험도 높아진다. 우리가 무엇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복이 결정된다.
우리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두가지 방법 : 1. 더 많이 성취 2. 성취하고 싶은 일을 줄이는 것 (기대를 낮추는것)
부는 욕망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할때마다 우리는 실제로 소유한 것이 아무리 적더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적은 것을 기대하면 적은것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4. 능력주의
가난이 자존심에 미치는 영향은 공동체가 가난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방식에 결정적으로 좌우된다.
가난한 자를 위로하는 3가지 이야기
1) 이전 농민은 꼭 필요한 존재로 여겨졌다
2) 낮은 지위, 높은 지위에 따라서 도덕적 의미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3) 부자는 죄가 많고 부패, 가난한 자들을 강탈하여 부를 쌓았다. 그러므로 부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불안을 일으키는 3가지 성공 이야기
1) 빈자가 아니라 부자가 쓸모있다
2) 지위에는 도덕적 의미가 있다
-> 능력주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교육을 받고 똑같은 직업선택의 기회를 가진다면 수입과 위신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개인의 재능과 약점에 비추어 정당화될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이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면, 실패한 사람역시 그럴만 해서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3) 가난한 사람들은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어리석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다.
5. 불확실성
5가지 예측 불가능한 요인
1) 변덕스러운 재능 : 변덕스럽게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그 힘에 의해 우리의 인생 경로와 경제적 능력이 결정된다.
2) 운 : 환경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인간에게 운, 수호신이라는 관념은 힘을 잃었다
3) 고용주
4) 고용주의 이익
5) 세계경제
우리가 실패에 대한 생각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은 성공을 해야만 세상이 우리에게 호의를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부르주아지들은 종업원을 탐욕스러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고 바쁜 대도시의 분위기로 이웃간 정이 파괴되었다. 인간과 인간사이에 벌거벗은 자기이익, 무정한 현금 지불외에 다른 아무런 유대도 남겨두지 않았다.
고용의 이러한 불안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돈 때문 만이 아니다. 사랑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일을 기준으로 남들이 우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수준이 결정되는 것이다.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 5가지>
- 대표적인 해법 :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 철학
<명예가 중요한 사람들에게 : 스페인에서는 매일 결투가 벌어진다. 중요한 일때문에 결투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소한 명예문제 때문이었다. 사람들 마음에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이 자리잡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총을 맞거나 칼에 찔려 죽는 쪽을 택한다. >
극복하기
- 남들이 우리를 보는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아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모욕은 근거가 있든 없든 우리에게 수치를 준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철학은 외부의 의견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다.
-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타인의 평가 -> 거짓이면 웃음을 터뜨리거나 어깨를 으쓱하고 털어버리는 것으로 우리에게 아무런 해를 주지 못하고 사라져버린다.
- 이성의 규칙 : 이성적으로 검토해보았을때(일련의 논리적 사고를 거쳐 도출되었을때만 참으로 간주) 공동체로 부터 불공정한 대접을 받는 것이라면 공동체의 판단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망상에 사로잡혀 2+ 2 = 5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무슨 말은 한다한들 흔들릴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 에메랄드가 칭찬을 받지 못한다고 더 나빠진다더냐?"
마르크스는 칭찬을 받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서 출발하여 자신을 파악하라고 권한다.
' 다른 사람이 나를 경멸하는가? 경멸하라고 해라. 나는 경멸을 받을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할 뿐이다"
아리스토텔레스 : 지혜로우면서도 침착한 '중도'를 이상으로 제시한다.
중도에 이르는 것을 행동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여론은 모든 의견 중 최악의 의견이다.
모두가 다 가지고 있는 생각, 어디까지나 받아들여지는 관점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믿어도 좋다. 단순화, 비논리, 편견, 천박함.
이런 관점을 따를 경우 : 친구가 줄어든다 - 이 세상에서는 외로움이냐 천박함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젊은이들이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신이 어떤 질책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만만하게 그 질책을 경명할 수 있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한다.
2. 예술
위대한 예술은 삶의 가장 깊은 긴장과 불안에 해법을 제공하는 매체다.
예술가들은 '세상을 자신이 처음 보았을때보다 더 낫고 더 행복하게 만들고자하는 갈망'에 사로잡혀 있다. 예술은 삶의 비평이다. 예술가들은 이런 갈망을 시, 희곡, 희화, 영화등 재미있게 익살을 부리기도 하면서 우리에게 우리의 조건을 설명해주는 매체 역할을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의 공감은 확대되고 곳곳에 숨어있는 행복을 이해할 수 있다.
- 비극
나의 실패를 다른 사람들이 차가운 눈길로 바라보며 가혹하게 해석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일에서 실패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비극을 통해 관객은 주인공에게 벌어진 일을 놓고 주인공을 탓하기가 쉽지 않을 뿐아니라 주인공에게 닥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경우 자신도 언제든지 파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겸손해진다. 비극은 죄 지은자와 죄가 없어보이는 자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이며, 책임에 대한 토염에 도전하고 인간이 수치를 당한다 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권리까지 상실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존중하면서 그 사실을 심리학적으로 세련되게 표현해낸다.
비극은 실패나 패배에 대한 단순화된 관점을 버리게 하고, 우리 본성의 풍토병과 같은 우둔과 일탈을 너그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사람들이 비극 예술에 담긴 교훈을 받아들인 세계에서는 실패의 결과가 우리를 그렇게 심하게 짓누르지 않을 것이다.
- 희극
농담은 비판의 한 방법이다. 이것은 오만, 잔혹, 허세에 대하여 미덕과 양식으로부터 일탈한 것에 대해 불평을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유머는 불편을 제기하는 데 특별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겉으로는 즐거움만 주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은근히 교훈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농담을 통해 장애 때문에 공개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드러낼 수 없었던 적의 우스꽝스러운 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
유머는 높은 지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데 유용한 도구일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지위에 대한 불안을 이해하고 조절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우리는 그런 유머를 보고 들으면서 세상에는 나만큼이나 질투심 많고 사회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처럼 돈 문제 때문에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처럼 멀쩡한 표정을 짓지만 속으로는 약간 맛 간 상태인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3. 정치
규정은 영원한 것도 아니고 보편적인 것도 아니다. 어떤 곳에서는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나 자질이 다른 곳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거나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각 시대별 존경받는 사람>
1) 그리스 스파르타 : 근육질에 싸움을 잘하고 성욕이 왕성하고 가족생활에 관심이 없는 남자가
2) 서유럽 1) : 교회가 성자로 여긴 사람들, 무기를 들지 않고 다른 인간을 죽이지 않으며 채식주의자들.
3) 서유럽 2) : 부유한 가문 출신, 성에서 사는 기사들, 고기를 먹었고 강하고 힘이 넘치며 담대하고 두려운 인물.
4) 잉글랜드 : 부유하고 자신의 소유지를 관리하는 일 외에는 별로 하는 일이 없는 신사들.
5) 브라질 : 재규어를 죽이는데 능숙하고 춤을 추지 않고 자식을 키우는데는 관여하지 않는 남자
지위를 배분하는 원칙 :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을 해주지 못하는 집단은 지위를 잃게 된다.
높은 지위를 결정하는 요인들이 계속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지위에 대한 불안을 촉발하는 요인들도 바뀌어간다. 이러한 변화과정을 묘사하는데 정치라는 말을 사용해 본다.
6)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드니 : 성공한 사람이란 인종과 성별을 막론하고 상업적 세계의 무수한 분야 (스포츠, 예술, 과학 연구를 포함하여)의 어느 한 곳에서 자신의 활동(물려받은 유산이 아니라)를 통해서 돈, 권력, 명성을 축적한 사람을 가리킨다. '능력주의'
이러한 사회에서 존경받을 만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돈이 필수적이었다. 평판을 유지하려면 재산을 획득하는 것이 불가결하게 되었다.
상업적인 능력주의의 이상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제기에서는 공통적으로 돈처럼 우연하게 분배되는 것에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호소를 읽을 수 있다. 부와 미덕을 교조적으로 연결시키는 관행을 중단해라. 우리의 성공과 실패를 냉정하게 평가해본다면 우리 자신을 자랑하거나 창피해할 이유가 그리 많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불안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 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직업이 주는 매력도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 직업에 포함된 많은 것이 편집되고 오직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만 강조되기 때문이다.
선망을 멈추지 못한다면, 엉뚱한 것을 선망하느라 우리 삶의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것인가.
일반적인 금전적 관점을 버리고 '삶'에 기초한 관점을 채택하라고 호소한다.
자신의 삶의 기능들을 최대한 완벽하게 다듬어 자신의 삶에, 나아가 자신의 소유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 영향력을 가장 광범위하게 발휘하는 그런 사람이 가장 부유하다.
사회의 목소리 큰 사람들이 선험적 진리로 여기는 견해들은 나무나 하늘처럼 (이데올로기) 존재의 기본 구조에 속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특정한 사람들이 특정한 현실적, 심리적 이해관계를 옹호하고자 만든 것이다.
'모든 시대의 지배적 관념은 늘 지배계급의 관념이다'
그러나 이런 관념들은 강압적으로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면 결코 지배를 할 수가 없다. 이데올로기는 자신이 편파적, 비논리적이고 부당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세상에 접근 한다는 사실을 감추면서 자신은 그저 오래된 진실을 이야기할 뿐이며, 오직 바보나 미치광이만이 여기에 반대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4. 기독교
- 죽음
죽음은 지위를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던 관심의 덧없음, 나아가 무가치함을 드러낸다.
죽음의 대한 생각의 가장 큰 효과는 아마 나일 강변에서 술을 마시든, 책을 쓰든, 돈을 벌든, 우리가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로부터 가장 중요한 일로 시선을 돌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덜 의존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소멸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마음속으로 귀중하게 여기는 생활방식을 향해 눈길을 돌리게 된다.
죽음에 대한 생각 옆에 갖다 놓으면 어떤 행동들은 하찮아 보일 수 밖에 없다.
우리 자신의 유한성을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람의 죽음, 특히 우리가 큰 열등감과 질투를 느끼게 되는 업적을 쌓은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도 지위로 인한 불안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폐허와 광대한 풍경은 불안을 다독여주는 효과가 있다.
- 공동체
기독교적 사고 : 머리가 둔하고 재능이 없고 미미한 존재들을 포함한 모든 인간이 신의 피조물이며 신의 사랑을 받는 다는 것, 따라서 신의 창조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명예를 받을 자격이 있다.
ex) 합창음악, 교회예배의식, 교회음악연주 - 이런 것들을 같이 함으로서 공동의 핵심을 공유하고 친구처럼 친밀해졌다는 느낌을 느낀다.
ex) 도시의 공적인 공간이나 시설이 그 자체로 훌륭할때에도 개인적 영광에 대한 야심은 어느정도 줄어든다. 그냥 평범한 시민이 되는 것이 괜찮은 운명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존엄과 자원이 기본적 평등 덕분에 승자 옆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제어되고 경감된다. 이분범의 가혹한 칼날도 약간은 무뎌지는 것이다.
- 두 도시
기독교 중심 주제 : 사람이 서로 다른 두 정체성을 결합할 수 있다는 사실
떠도는 장인인 동시에 가장 거룩한 인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기독교의 지위에 대한 이해의 발판을 이룬다.
가난과 선이 공존할 수 있고 초라한 직업이 고귀한 영혼과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5. 보헤미아
부르주아지들에게 맞서는 보헤미아의 생각들과 사상이 우리에게 현재 사회와 고정관념과는 다른 생활, 사고 방식을 제공해줌으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 비 생산적인 것을 생산적인 것 보다 더 낫다고 여기는 삶. 돈과 실용적인 것이 영혼을 부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 백치적인 것을 확립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영혼에 필요한 것을 사는데 돈은 필요하지 않다. 사람은 없이 살 수 있는 것이 많아질 수록 행복해진다"
시인이 걸을 수 없는 것은 큰 날개 때문이다.
그들은 대안적인 삶의 방식 추구에 정통성을 부여했다. 재능이 뛰어난 보헤미안들 덕분에 변덕스럽고 터무니 없어 보일 수도 있는 삶의 방식이 진지하고 칭찬할만한 것으로 보이게 되었다.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 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창피를 당할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은 어떤 집단의 판단 방식을 우리가 이해하고 존중하기 때문이다. 지위에 대한 불안은 결국 우리가 따르는 가치와 관련이 되는 경우에만 문제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들 덕분에 우리는 삶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는 하나 이상의 길, 판사나 약사의 길과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위로와 확신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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