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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말의 품격 - 이기주 :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는 한송이 꽃이 되기를

호콩이 2025. 3. 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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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 이기주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이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 보곤 한다. 또한 책을 점점 몰입해서 읽지 못하고 있는데 이 점을 고쳐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와중에 집에 있는 책들중 지루하지 않게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았다. 바로 이번에 소개할 책인 “말의 품격”이다.

요즘 사는것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혼자 하면서, 이러한 책들을 많이 찾아 보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자존감, 인간관계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씩 꽂아놓고 읽을 때면 힘이 되는 것이 이러한 간단한 삶에 대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말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며, 말의 본질,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잔잔하게 소개한다.

책이 두껍지 않고 많은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누구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좋은 것 같다.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이런 책을 읽으면 다들 편안해 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삶이 힘들거나, 인간관계나 스스로를 성찰하는 중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말이 어렵지 않고 주옥 같은 문장들이 많아서 마음에 크게 와닿을 것이다. 또한 내가 했던 말들을 되돌아 보게 하고, 반성하고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을 열심히 읽다가 쉬어가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잔잔하고 평범한 내용들로 이루어 져 있어서 이 책을 꼭 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격이 14500원인데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했다. 책장에 꽂아 두었다가 한번씩 꺼내서 읽어도 좋지만, 책의 내용에 비해서 가격이 조금 비쌀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조금 모순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인생책이라거나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작가가 쓴 다른 책으로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이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고 알고 있다. 작가 “이기주”는 언어, 말과 관련된 책을 주로 쓰는 듯 하다.

몇몇 부분을 지적해서 보자면 이 책에서 원균과 이순신을 비교하여 원균은 아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듣지 않아서 전쟁에서 패하였고, 이순신은 개방적으로 병사들과 이야기하려 노력해서 전장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 “역사의 쓸모”라는 책에서는 이 부분을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그 책에서는 원균은 나쁜놈, 이순신은 영웅, 이런 평면적인 시선으로 보지 말자고 이야기 하면서 당시 조정에서는 이순신에게 다른 명령을 내리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군인이니까 명령을 받았으면 가야 한다고 생각했떤 원균은 어쩔 수 없이 전쟁에서 패할 것을 알고도 가서 일본에게 대패하였다고 한다. (역사의 쓸모, 최태성, 33-34p) 사실이 무엇인지 우리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여러 책을 보고 여러가지 시각들을 쌓으면서 이런 부분들을 비판적으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절충과 협상에서 나름의 전제조건이 상대방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아니라 갈등과 다툼앞에서 서로 이해하지 못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 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밑바탕에 깔려있다면 절충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체념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협상이 불꽃처럼 튀지는 않겠지만 서로를 이해한다는 전제로 협상이 결렬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인생과 사람, 말과 관련하여 좋은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책으로 한번쯤 가볍게 읽어 보아도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고, 그 문장들을 내 다이어리에 써놓았다.

 

그럼 이 책에서 좋은 문장들을 소개 해 보도록 하겠다.


 

상대의 마음속에 들어가 상대가 느끼는 아픔을 느끼고 또 상대의 입장과 시선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자세야 말로 소통의 정수가 아닐까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상실하면 메마른 가슴에 악이 깃들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내면의 민낯을 성찰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누일 곳이 필요하다. 몸이 아닌 마음을 누일 곳이.

 

상대방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더라도 메시지를 전하는 당사자의 태도와 방법, 그것을 전하는 장소와 시간적 배경들이 적절하면 메시지로서의 가치가 있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은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인간의 고질적인 외로움을 달래주거나 그 농도를 연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타인의 손길과 언어가 아닐까 생각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

 

사물은 형체가 굽으면 그림자가 굽고 형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바르다.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발언권을 존중하는 태도야 말로 오바마가 지닌 리더십의 원천이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침묵속에 자리잡고 있다.

침묵은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함축하고 있으며 종종 사람들에게 백마디 말보다 더 무겁고 깊게 받아들여 진다.

 

어떤 이들은 마이크만 잡으면 프로 정신을 발휘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려 든다. 말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는다.

인생을 살다보면 사람의 진심과 속마음은 간결한 표현에 묻어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생각과 느낌을 말 속에 짜임새 있께 담아서 전달 할 수 만 있다면 굳이 말의 분량과 길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모여들게 마련이다

종종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말과 글과 숨결이 지나간 흔적은, 그리고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사는 건 아닌지를, 말이라는 악기를 아름답게 연주하지 않고 오로지 뾰족한 무기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를

적절히 둔감하게 대처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

타인의 말에 쉽게 낙담하지 않고 가벼운 질책에 좌절하지 않으며 자신이 고수하는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힘, 그렇게 삶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바로 둔감력이다.

 

상대의 단점만을 발견하기 위해 몸부림 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내면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남을 칭찬할줄 모르면서 칭찬만 받으려고 하고,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면서 존중만 받으려고 하고 남을 사랑할 줄 모르면서 사랑만 받으려고 하는 건 얼마나 애처로운 일인가

 

타인을 깎아내리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 사람은 칭찬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상대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은 간절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상대방을 뒷담화로 내리찍어 자기수준으로 격하시켜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다.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있다.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사람과 말의 본질은 아무리 화려하게 포장하고 감추려 해도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은 언젠가 드러나고 만다.

 

번지르르한 말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가 빠져있다면 그래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겨준다면 그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거친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의미있게 패한다면 그건 곧 또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 상대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인정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편견의 감옥이 높고 넓을수록 남을 가르치려 하거나 상대의 생각을 고정하려 든다. 이미 정해져 있는 사실과 진실을 본인이 쥐락펴략 할 수있다고 믿는다. 상대의 입장과 감정은 편견의 감옥 바깥에 있으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상대에게 관심이 없으므로 그겋게 쉽게 지적을 남발하는 것이 아닐까

상대의 감정과 입장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에 얼굴을 보자마자 그런 질문을 쏟아내는 것이 아닐까

 

말자체는 차갑더라도 말하는 순간 가슴의 온도만큼은 따뜻해야 한다.

 

타인을 손가락질 하기 전에 내가 떳떳한지 족히 세번은 따져 보아야 한다.

 

우리는 늘 타인을 지적하며 살아가지만, 진짜 지적은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지도 모른다.

 

사람의 마음에는 저마다의 강이 흐른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말이 우리 귀로 들어오는 순간 말은 마음의 강물에 실려 감정의 밑바닥 까지 떠내려간다.

 

명령이 한쪽의 생각을 다른 한쪽에 흘려보내는 치우침의 언어라면 질문은 한쪽의 생각이 다른 쪽에 번지고 스며드는 물듦의 언어이다.

 

과거는 벽이 되기고 하고 길이 되기도 한다.

바다는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고,이 때문에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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