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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비판적 사고 어떻게 다르게 생각할 것인가 - 마희정 외 5인 : 질문으로 사유하기, 사유를 통해서 낯설게 보기

호콩이 2025. 3. 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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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 어떻게 다르게 생각할 것인가 - 마희정 외 5인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책을 찾아서 기뻤다.

질문을 던지고,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 이 책은 그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비판적 사고를 하는 법과 역사를 통해서 새롭게 사유하고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시각으로 정보들을 다루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이 우리의 사고를 발전시키고 세상을 넓게 보는 것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여러가지 주제들을 각각 다루면서 다르게 사유하는 법을 알려주고 새로운 시각을 던지고 있다. 아마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철학을 좋아하는데 어렵지 않은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책에 줄을 그어가며 읽었고 기억에 남는 부분과 문장들을 하기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Part 1 비판적 사고란 무엇인가

비판적 사고/ 낯설고 불편한 것을 마주하는 생각의 힘_박기순

인간의 우월한 본성 (동물과 비교되는) - 사유하는 능력과 지성

사유의 방법 : 토론과 읽기

사유는 읽고 이해하고 생각해야 할 대상으로 또 다른 사유을 필요로 한다.

책을 읽을때 저자의 의도와 생각을 유추하는데, 우리는 저자의 생각을 완전히 파악 할 수 없다. 저자의 의도 또한 내가 설정한 것에 불과하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를 구성하며, 그것들 없이 나를 설명할 수 없다.

원초적이고 순수한 원칙과 정답은 없다. 우리는 ‘나’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사유란 어떤 것을 다른 어떤 것에 연관시키는 것이다. -> 창조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여러 측면을 고려함으로서 좀 더 올바른 인식에 다가가도록 우리는 인도한다)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지각들에 연결함으로써 이해한다는 것 -> 기억하는 것

기억과 역사는 항상 선택적이다.

기억 속 깊은 곳에 감춰두었던 것들을 다시 찾는 작업이 사유이며, 이런 사유를 통해서 우린 현재를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에게 유용한고 중요한 것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면 동일한 인식만을 재생산하게 될것이다. 다른 의미를 찾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 - 사과 : 먹는 것 , 뉴턴- 사과 : 중력)

비판적 사유는 질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평화는 편안함을 주지만, 그 안식은 우리를 정체하게 만들기도 한다.

낮설고 두렵고 불편한 것을 마주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Part 2 역사를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민주주의와 젠더/ 프랑스혁명 권리 선언의 주어는 왜 남성이었을까_박정미

프랑스 혁명 후 만인의 평등을 이룩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시민의 자유와 평등을 말하고 있는 권리 선언에서 ‘시민’은 남성 시민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런 상황속에서 여성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여성과 여성시민들을 위한 권리 선언을 발표한다.(드 구주)

그녀는 여성 선언을 이유로 여성의 미덕(가사를 돌보고 순종적인 여자)을 헤쳤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죽임을 당한다.

공적 영역 (남성의 영역) VS 사적 영역 (여성의 영역)

여성이 공적인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이 여성의 미덕을 헤치는 일이라고 주장했고, 그에 따라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늦게 능동적 시민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 근대 민주주의가 내포한 모순 :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공표했으난 실상 차별과 배제위에서 확립되었다는 사실

 

쾌락과 삶/ 쾌락을 추구하면서 선한 삶을 살 수 있을까_원용준

“살아있는 자는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쾌락에 대한 철학자들의 논의

- 아리스토텔레스 - 사람들이 쾌락을 추구하는 이유는 그들이 살고자 욕구하기 때문이다. 살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에게 가장 본능적인 욕구다 / 중용과 공공의 선을 추구해야 한다.

- 벤담 *공리주의 - 쾌락을 긍정하고 고통을 부정한다.

- 공자 : ‘귀신의 일보다 사람의 일을 먼저 고민하자’ , 죽은 후의 일보다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자고 한다.

[장자] 원래 대지 즉 음양의 조화는 인간의 육체를 주어 나를 이 세상에 보냈고, 생을 주어 나를 수고롭게 하였으며 이윽고 늙음을 주어 나를 편안하게 하였고, 결국 죽음을 주어 나를 쉬게 만든다.

- 묵자 : 공공의 선이 개인의 선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 맹자 * 성선설 : 쾌락의 추구가 선과 합치할때 ‘중용

노동 개념의 근대적 기원/ 잘 살기 위해서는 꼭 일을 해야 할까_박기순

노동이 수단이 되느냐, 목적이 되느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일을 열심히 해서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에 노동을 한다 - 수단 / 일은 적게 할 수록 좋고 가능하기만 하다면 하지 않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더 깊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므로, 우리는 일 자체에서도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현대 인간은 무한 경쟁의 굴레속에서 살고 있다.

근대 이전의 노동 : 이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자(노예) VS 이성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사용하는자 (사유하고 토론할 줄 아는자, 생각할 자유시간이 있는자)

- 누군가 생존을 위해서만 일을 한다면 그는 엄밀히 말해서 노예인 것이다.

자본주의 이후 노동 : 노동은 이제 노예일이 아니라 시민 사회를 구성하는 자유로운 개인들이 어떤 것을 정당하게 나의 소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활동

상황이 강제하더라도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주인이 되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사람은 노예가 되는 것이다.

헤겔은 인간은 노동을 하는 한에서만 진정한 의미의 인간, 자유롭고 고귀한 삶을 사는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산업 자본주의가 도래하고 공장제 생산 방식으로 바뀐 후, 사람들은 노동에 소외를 느낀다.

기계 속의 부품이 된 노동자의 몸, 정신은 황폐화 된다 - “시시프스의 고통’, 끝없는 단조로움

현대이후의 노동 : 유동성

예전처럼 정해진 장소에 머물것을 원하지도 않고, 제도와 규칙에 충실한 사람을 원하지도 않는다.

무한 경쟁 시대의 도래, 죽음에 대한 끊임없는 위혐과 불안 - 노예

상대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 : 자연상태로 되돌아갔다고 볼 수있다.

불안정한 삶이 주어졌다고 해서 우리가 노예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유하는 존재인 한, 우리의 노동은 단지 노예적이고 동물적인 행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 과학적 이론이란 무엇인가_박권수

왜 우리는 과학적 이론을 여타의 지식이나 이론들보다도 더 합리적인 것으로, 믿음을 가지고 받아들이는가?

- 종교적 신화적 설명이 아닌 합리적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귀납주의, 연역법, 반증 가능성)

과학 혁명 : 견고한 정상과학에 충격을 줄 수 없는 반론은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계속된 변론으로 견고한 정상과학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이론이 받아들여진다면 이것을 과학혁명이라고 한다.

과학

- 종이상자 내용물 알아 맞히기

지구속에 외핵, 내핵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우리는 지구를 끝까지 파보지 않는 이상 할 수 없다.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서 유추할 뿐이다.

- 지표면에 대한 지도만들기

구면의 울퉁불퉁한 실제 지표면을 동일한 비율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다 정확하게’ 평면에 반영한 지도가 있을 뿐이다.


Part 3 차이를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성, 사랑, 가족/ 사랑하면/해서 결혼하는가_박정미

산업화 이전에 많은 사회에서 사랑은 결혼의 전제가 아니라 오히려 위협으로 여겨졌다. 가문의 반대를 무릅쓰고 열정적인 사랑을 선택한 젊은이들의 최후는 비극으로 예견되었다.

18세기 말에 이으러 자본주의의 확산과 임금노동의 일반화로 개인의 자율성이 증가하고 부모에 대한 의존이 약화되면서 개인간의 계약으로서 결혼이 간주되었다. 남녀의 역할이 구분된 모습으로 보편화 되어 외적인 일을 하는 남자와 내적인 일을 다루는 여성의 일이 나누어졌다. 불평등의 모습이 나타났다.

19세기가 시작되면서 성적 만족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전제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불평등이 존재했다. (임신을 하자 해고를 당한다던가..) 남편에 경제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독립적인 개인이 되지 못했다.

20세기가 되며 중산층 아내와 딸들은 여성도 직업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여성의 평등과 자율성에 대한 요구가 경제 불황과 결합하면서 이혼율이 상승했고 여성 생계부양자 가구가 증가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결혼-출산이 이제는 선택적인 사항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개인화는 전통과 제도가 제공하던 보호화 확실성을 해체함으로서 위험과 긴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액체근대)

한국은 단기간에 성장을 한 국가로서,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과 현대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었지만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부모님들은 여성의 가사노동을 우선시하고 그로 인해 가정 내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인구의 고학력화 및 경제활동 강화는 핵가족의 가부장적 성격과 충돌해 핵가족 출산 규범을 더욱 악화시켰다) 결혼한 여성들은 아이를 가지지 않으려 하고, 혼외 출산이 비정상적으로 여겨지는 대한민국에서는 출산율이 더더욱 낮아지게 된다.

스웨덴과 같은 국가는 혼외출산율이 매우 높다. 급진적인 대한으로서 여성출산이 가능해질때야 비로소 저출산문제가 해결될지도 모른다. 여성의 출산에 대한 자결권이 혼인 지위와 무관하게 실제 출산행위로 이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타자와 인권/ 다수자와 소수자는 공존할 수 있는가_한상원

나와 다른 타자,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대두되는 현재, 다름에 대한 적대감이 증폭되는 모습이 보인다.

소수자 집단 : 다수적인 정체성으로부터 배제된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집단.

‘다름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표현의 자유 : 인종주의자들이 소수인종을 조롱하는 혐오 발언은 표현의 자유에 의해 옹호되어야 하는가? 공개적 표현이 사회적 약자인 소수자를 조롱할 자유와 권리마저 얻는가?

- 소수자 되기 : 기존의 지배적 다수자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소수자의 창조적 역량을 강조한다.

특정 집단의 배제와 추방을 선동하는 주장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시점에, 인간의 보편적 기본권(표현의 자유)이라는 이념을 다시 사유하는 것은 어쩌면 혐오와 증오의 정념이 거대한 폭력을 야기했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일지도 모른다.

인간-기계 관계의 변화/ 기계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_박권수

러다이트 운동을 보면, 이전부터 인간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두려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에는 단순 작업이 대부분이었던 기계가, 이제는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고차원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우리는 그로 인해, 기계가 우리의 일자리를 뺏어가지 않을까 고민하고 걱정한다.

산업혁명기때 이루어진 기계화는 인간의 노동을 단지 대체하기만 했다고 말할 수 없다. 덕분에 면직물 가격이 내려가 많은 사람들은 값싸게 면직물을 구할 수 있었고, 소비중심의 경제체제가 마련되기도 했다. 삶의 양식이 혁신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사물이 우리의 행동을 규정하기도 한다. (과속 방지턱)

우리는 이미 다양한 종류의 사물들과 기계들에 의해 규정되는 삶을 살고 있다. 사물과 기계 그 자체가 능동적인 작용성을 가지고 인간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일부이거나 연장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라는 말이 있듯이 인류를 사물과 도구를 통해서 발전하였으며, 이러한 도구와 기계를 발전시키는 과정 자체가 기술의 발전이었다.

인간과 기계는 함께 보완적으로 존재하면서 세계를 구성해나갈 것이다.

예술과 삶/ 예술 작품은 우리를 어떻게 성찰하게 하는가_마희정

좋은 예술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지금 여기로 반복적으로 다시 소환되어 감상된다.사람들에게 감정이입과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인간의 보편적인 소망과 감정에 대한 상호작용을 넓혀준다.

보헤미안 랩소디 : 파국과 난관이 거듭되는 삶의 진실 속 유한한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이 담긴 음악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새로운 것을 창작한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을 비틀고 낯설게 하여 사람들에게 참신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고흐의 신발 : 그 낡은 신발에게 역설적으로 빛나는 아름다움을 본다는 것은 그 사물의 존재에서 깊이를 발견해나가는 일이다. 인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물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평범한 것의 비범함)

병신과 머저리 : 나약하고 수동적인 형은 자기 혐오와 비하를 소설을 통해서 드러낸다. 나의 내면에는 가학적이고 동물적인 본성과 피학적인 나약한 본성이 존재하는데, 그 한계를 뛰어 넘고자 글을 쓴다.

인간의 양심과 동물적 본능사이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절망하는 인간을 향한 자조와 자기부정의 정신이 담겨있다.

고통스러운 현실속에서도 예술을 지향한다. 예술을 통해 일시적으로나마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엿보려는 자들의 지향성을 내포한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 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가는 것 - 예술

한점의 그림과 소설로 이 작품들이 지닌 고유한 결을 음미하며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시선을 갖게된다.

예술은 하찮고 불완전한 삶에 대한 재조명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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