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불편한 편의점 1,2 - 김호연 : 편의점 속 보통 사람들의 삶과 감동적인 이야기들
불편한 편의점 1,2 - 김호연
정말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머문 책, 불편한 편의점을 드디어 읽어봤다
왜 이 책이 이렇게 인기가 많지 ? 매번 생각했는데 다수의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이유을 읽고나서야 깨달았다. 항상 진지하고 유익한 책만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또 책을 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졌다. 잔잔하고 따뜻하게 마음을 울리는 이 책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사는게 쉽지만은 않은 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지만, 우리의 삶속에는 이런 뻔한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1권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바로 2권도 나왔는데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3권 이후도 계속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 주변에는 정말 많은 편의점이 있고,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동네의 지킴이 역할도 하고 요즘은 맛있는 디저트와 상품들을 개발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꾸준하게 모은다. 그런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 한명한명에게는 다양한 인생 스토리가 있고, 이 책에다가 그 스토리들을 다 푼다면 10권도 모자라지 않을까 생각했다.
1권은 독고씨의 스토리가 기반이 된다.
서울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던 '독고'씨는 편의점 사장님의 지갑을 주워주면서 엮이게 되고, 사장님의 베품으로 독고씨는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게된다. 말도 더듬고 일도 처음에는 낯설어서 버벅댔지만, 무던한 성격과 숨어있던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편의점은 흑자를 보게 된다. 알코올 중독이 있어서, 기억을 잃었던 그는 술을 끊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면서 자신이 과거에 의사였고 잘못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달으며 1권이 마무리 된다.
2권은 1권보다 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바탕이 된다. 점장 이모님, 인경, 황근배, 곽씨, 사장님,,, 등등
특히 황근배의 이야기가 주가되는데, 새로운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이다. 극단에 들어가서 연극을 하던 근배는 단역 배우가 되었고 우연히 인경이 만든 불편한 편의점 연극에 주연배우로 캐스팅당하게 된다. 편의점 독고씨의 역할을 맡은 근배는, 그 편의점에서 야간알바를 하면서 편의점의 분위기를 연기에 반영하고자한다. 그리고 황근배는 사장님의 아들인 민식을 변화시키며 편의점 야간알바자리를 양보한다. 근배와 인경의 연극 ‘불편한 편의점’에서 독고씨와 사장님이 재회하면서 감동을 주고, 경도치매장애를 판정받은 사장님은 그럼에도 삶은 이어진다고 말하며 소설이 끝이난다.
우리는 이 소설처럼 연결되어 있다.
한명 한명이 인연이 되어,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고 우리는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모든 사람들은 그 사람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을 담아놓은 책이 바로 ‘불편한 편의점’이다. 현실과 소설의 중간 어디쯤에서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주는 이 책은 전 연령이 다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부터 나이드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점이라는 소재로 재미있는 소설을 만들어낸것 같아서 좋았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에는 그러한 요소들이 있는 것이다. 친숙한 이야기와 사람들, 각자의 아픔과 이겨냄, 행복, 슬픔 그리고 그 속에서 탄생한 감동적인 이야기들까지.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나온 책이라, ‘코로나’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힘든 현실과, 마스크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서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고 공감이 많이되는 것 같았다.
“또 다른 전염병이 찾아와 우리를 아프고 불편하게 할지라도 웃을 것이라고. 옆에서 미소를 나눌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며 함게 웃겠다고”
삶은 어떤 식으로든 계속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일상속에서 작은 행복과 사람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밀리의 서재로 열심히 읽었는데, 출퇴근하는 30분의 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질 만큼 재미있고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