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아가씨 :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매혹적인 분위기의 영화
이 영화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개봉 전부터 개봉 후까지 엄청난 관심을 받고 수상을 하였던 영화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믿고 본다는 이야기가 많았기에 이 영화도 기대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한국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은 선정적인 장면들과 분위기로 주목을 받기도 하고 그것으로 인해 혹평을 듣기도 했다. 나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아가씨”에 대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다 “엄청나게 야하다”에 대한 것이었다. 작품성이나 전개과정, 분위기에 대한 평보다는 야하고, 성인영화이고 충격적이다라는 것이 다였다.


그래서 아 이 영화가 그냥 야하다가 끝이 나는 구나! 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인 올드보이를 최근에 감상하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인데,,, 그냥 야한 영화로 끝이 났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가씨도 관람하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김태리와 김민희의 씬들이 정말 주목을 많이 받았고 그 둘의 연기력과 외모에 대한 칭찬도 많았다. 특히 신인배우였던 김태리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다.
영화를 보고나니, 신인 배우로서 아주 높은 연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타마코라는 역할에 정말 잘 어울렸다. 그리고 배우 김민희도 그의 역할에 너무 잘어울렸고, 김민희라는 배우가 이렇게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는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김민희는 이전부터 불륜과 관련해서 안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는데, 이 영화를 보고 그것과 관계없이 참 고혹적이고 매혹적인 마스크를 가지고 있고 분위기가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배우모두 역할에 잘 어울렸고, 백작으로 등장하는 하정우도 항상 그랬듯 좋은 연기를 보여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영화에 더욱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어릴적부터 이모부의 엄격한 보호속에서 살아가던 히데코에게 백작이 하인을한명 추천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하녀는 타마코라는 여인으로 타마코와 히데코는 서로 의지하며 마음을 열어간다. 히데코와 백작은 타마코를 이용하여 탈출하고 또 돈을 벌기 위해 계략을 세운 상태였지만 히데코와 타마코는 점점 사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백작과 이모부에게 그 둘의 사랑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며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마침내 히데코와 타마코는 그곳에서 탈출하여 함께 일본에서 상해에서 살게 된다는 결말을 가지고 있다.

줄거리만 보면 그렇게 반전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줄거리를 정말 짧게 요약하여서 반전이 일어나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담지는 못했다. 1,2,3부로 이루어 져서 각각 다른 시각에서 영화를 전개해 나가는데 꽤나 흥미롭고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정말 잘 어우러졌고 벚꽃, 안개, 가옥, 날씨,,, 등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 지고 더 영화를 고급스럽게 만든 것 같았다.



영화는 여자 주인공 두 명이 사랑을 나누고, 또 관계를 맺는 장면이 여과없이 나타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많아서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굳이 이 장면들을 계속 넣어야 했냐”, “ 너무 야하다”,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선정적이라 야한동영상 같다” 라고 이야기 한 것을 보았다. 그래서 나도 영화를 보기전에 “얼마나 야한 장면들만 담았기에,,, 스토리가 얼마나 별로길래 이런 이야기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후, 드는 생각은 적절하게 베드신들이 배치되었고 영화의 전개에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잘 녹여들어간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냥 단지 야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여자 주인공 두명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보면서 다른 복잡한 감정들도 느꼈다. 당시 시대와 두 여자의 사랑,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 그리고 여러가지 주변 분위기들이 이 영화를 단순히 야한영화로 취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이 그런 장면들이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았고 중요한 것은 “그냥 야하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야한 영화이상으로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리고 야한 장면뿐만 아니라 이모부의 변태적이고 잔인한 행동들도 잘 담은 것 같았고 그것을 헤쳐나가는 타마코와 히데코가 당시 잘못된 남성상을 깨 부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인데 타마코와 히데코가 탈출하여 들판을 행복하게 막 뛰는 장면이 그런 느낌을 더욱 주었던 것 같다. 이 장면은 정말 최근에 본 영화 장면들중 너무 아름답고 몰입되었던 것 같다. 너무 너무 좋았다. 그 해방감을 느끼는 두 여인이 정말 자연스럽게 웃고 있었고 행복해 보여서 나도 덩달아 행복해 졌다.
그리고 벚꽃이 막 화려하게 피어서 흩날리는 장면도 너무 예뻤고, 가옥의 모습과 영화속 상징적인 도구들도 당시 시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하정우와 조진웅의 연기도 좋았고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조연?에 속하지만 다 잘 어우어 져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야한 영화로 이야기 될 것이 아니다. 몇몇 사람들은 이 영화와 페미니즘과 관련지어서 “ 이 영화의 여성들이 관계를 가지는 장면은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 한것에 불과하다!!” 라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작품은 작품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선정적인 장면들 또한 아름답게 느껴졌던 영화가 바로 “아가씨”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