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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 :동물들의 세계로 본 인간세계

호콩이 2025. 3. 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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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

 

제게는 소박한 신념이 하나 있습니다.

‘알면 사랑한다’는 믿음입니다.

서로 잘 모르기 때문에 미워하고 시기한다고 믿습니다.

동물이 사는 모습을 알면 알수록 그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은 물론

우리 스스로도 더 사랑하게 된다는 믿음으로 이 글들을 썼습니다.

 


 

이 책은 동물행동학을 전공으로 하는 최재천 교수가 쓴 책으로, 우리 주위에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쉽게 이야기 해준다. 원래 고등학생때 필독도서여서 사서 읽었다가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22살이 된 지금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자 자연을 다루는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4-5 페이지 내외가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신기한 자연의 세계를 보다 재미있게 설명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해준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우리가 사는 인간세계와 동물들의 자연세계를 비교함으로서 그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정치비리를 꿀벌과, 동성애를 갈매기와 장애인 인식을 고래와 외래문화를 황소개구리와 입양문제를 타조와 헌혈을 박쥐와 미혼모문제를 거미와 연관시켜서 바라보는 이 관점은 다른 어떤 설명들보다 가슴에 와닿았고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인간은 원숭이가 그 조상이며, 우리는 동물의 한 종류에 불과하다. 그러한 인간이 지구를 뒤집어 엎고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씁쓸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인간은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있고, 그들을 필요없는 존재라고 칭하며 그들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의 진화와 더불어 인간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지구는 인간들의 것만이 아니다.

우리는 지구의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정말 스쳐 지나가는, 0.1초도 안되는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 공룡 쥬라기 시대, 미생물들의 시대, 동물들의 시대, 그리고 인간들의 진화 수억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구에서, 인간이 무엇이길래 그들을 파괴한단 말인가.

이 책의 저자, 최재천은 우리가 동물의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그들을 사랑하게 되고,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러한 점에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필수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과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반복적으로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계를 더욱 넓고 방대하게 보게 하는 특징이 있다. 점점 이기적으로 변하는 사람들과 자기중심적으로 되어가는 모습들,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고 나만을 중심으로 보니, 세계를 “나”와 “그 주변”으로 한정시킨다. 그러니 곤충의 세계, 동물, 식물들의 세계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그런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동물이라고 해도,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물고기, 식물들도 잡초, 나무, 봄에 사진을 찍기 위한 꽃들, 곤충도 우리에게 아무런 이득을 주지 않는 것들로 인식 되어버렸다. 그러니, 자연을 망치고 있는 행동을 하고 있음에도 그런 행동인지 알지 못하고,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기에는 나에게는 그리 많은 시간이 없으니, 상황은 더 악화되고 그들은 고통받는다.

 

이기적인 사람들로부터. 이 책은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이 주변에 두고, 계속해서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우리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해주고, 지루하지 않으니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어떠한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고, 자신이 사랑하는 분야와 함께 할 수있다는 것에 저자 최재천 교수의 삶이 부럽게 다가오기도 하였다. 나도 언젠간 멀지 않은 미래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철학이 생겼고, 죽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종교가 탄생했다.

동물들이 주로 먹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우리가 그들을 구분하는 것지 그들이 항상 우리의 분류체계를 따르는 것은 아니다. – 초식동물도 육식을 한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열린 경쟁만이 무한경쟁에 대비하는 길이다.

인간의 본성은 어쩔 수 없이 동물속에 있다. 왜냐하면 그 옛날, 생명이 최초로 탄생한 바닷속을 떠돌며 우연히 자기자신을 복제할 줄 알게된 그 DNA의 후손들이 지금도 내 몸속, 침팬지의 몸속, 그리고 개미의 몸속에 함께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유전자들의 정체가 속속 밝혀지면 그 중 상당수가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의 몸 속에 들어왔다가 그냥 눌러앉은 바이러스들의 유전자들 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세기’가 될 것이다. 인간도 엄연히 한 종의 동물인 이상 성적 차이 그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배웠다. 그러나 거짓말을 한번도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늘 사랑하는 이에게 또는 자기 스스로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며 산다. “넌 할 수있어” 라며 스스로를 속일 수 있는 자기기만능력이야 말로 때론 인간을 성공시키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자비롭고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나라를 맡는 다는 보장만 있으면 군왕정치보다 더 좋은 정치체제가 없다는 사실은 정치학자가 아니 라도 짐작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가장 효율적인 제도가 결코 아니다. 다만 가장 공평하고 합리적인 제도일 뿐이다.

새롭게 만드는 희열도 크지만 늘 같이 있던 걸 잃는 아픔이 더 큰 법이다. 늘 함께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면 할 말이 없지만.

“우리”가 아닌 이들은 가차없이 공경하여 제거해야지만 나와 내 친족들의 몸속에 들어있는 유전자들이 후세에 전달될 수 있었고 또 그것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개체들의 후손들만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 인간은 아직 “동물”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인간을 도덕적 인간이라고 지칭하지만 학교폭력과 따돌림은 인간이 도덕적인 동물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예가 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을 들여다볼 줄도 알고, 또 반성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따라서 충분히 도덕적인 동물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다만 우리가 도덕적이길 원하면 우선 스스로 얼마나 철저하게 비도덕적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한국 사람들은 옷입은 개미같다”.

개미들도 하루에 3-4시간만을 일하는데, 인간은 7시간 일하고 한국사람들은 그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생물이란 죽지 않으면 모두가 같이 죽게끔 되어있다.

 


 

이 책을 다 읽고 궁금했던 것

유전자를 전달한다는 것, 자손을 잇는 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 수컷들은 암컷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춤을 추고 그들을 아름답게 진화시킨다. 유전자를 전파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것인지 동물들을 알고 있는지, 유전자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하였고, 생물이라는 것이 정말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는 것이 고달파서 비혼, 비출산을 선언하고, 정상적인 “사랑”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번식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동물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우리는 무엇일까…. 번식이 최고 목표가 아니라면 우리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번식이 최고 목표가 아니라면, 번식을 포기하는 가장 큰 요인인 “자본”이 인간의 최고 목표인걸까, 돈이 무엇이길래 우리의 원초적인 본능을 제한하면서 우리를 동물적으로 살지 못하게 만들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또한 동물의 세계에서 특히, 포유류의 세계에서 일부일처제란 거의 불가능 한 것인데 인간에게 그런 강요성을 부과하는 것이 맞는지, 인간의 포유류의 한 종류로 본다면 일부일처제가 아니라 일부 다처제 여야 하는 것이 아닌지,,,등 여러가지 고민들도 생겨났다. 생물의 세계는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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