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 줄리 입 윌리엄스 : 삶과 죽음의 기로에선 암투병 이야기
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 줄리 입 윌리엄
저는 충만하고 보람있는 인생을 살고자, 피할 수 없는 시련을 품위있게 극복하고자 유머와 삶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자 노력했습니다. 비록 사십대 초반에 소중한 자녀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게 됬지만 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저는 죽음을 받아들임으써 비로소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줄리라는 여성이 암에 걸리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삶과 죽음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는 책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선천 백내장으로 시력장애인이 되고, 그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도전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한계를 이겨냈지만 암이라는 범접할 수 없는 신의 뜻으로 마침내 생을 마감하게 된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암 투병중에도 써내려가면서 자신의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며 남편에게 책으로 출판해주기를 부탁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기에는 비교적 얇은 책에 불과하지만, 그녀가 어릴적 겪었던 일들과 사랑하는 가족들, 남편, 두 딸, 세계여행을 다녀온 경험들이 가득 담겨있고 줄리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집어 들고, 딸에게 쓴 편지를 읽자마자 나는 이 책을 완독하고 뼛속까지 그녀가 이야기 하는 것들을 새기겠다고 결심했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가 계속해서 생각이 남아 이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 모두 가슴에 갚이 와닿았고 코끝이 찡해질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또한 내가 비록 저자의 딸은 아니지만 그녀의 딸이 되어 엄마의 아야기를 듣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도 했다. 진심을 담아서 글을 한글자씩 써내려갔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최근에 읽었던 책 중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딸에게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들이 종종 나오는데, “엄마가 너희 곁에서 학교에 등교하고,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항상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엄마의 사랑이 전적으로 전해지는 문장들이어서 깊게 감동받았고 그녀의 딸에 대한 사랑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에게도 자신이 죽어도 두 딸을 잘 부탁하며 머지 않아 자신을 잊고 자신의 두 딸과 그를 사랑해줄 여인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녀가 그녀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험난하고 힘든 힘든 삶을 살았는지 나는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녀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확신하게 되었다. 눈이 완전히 실명된 것은 아니지만 아주 두꺼운 안경을 써야 주변의 사물들을 인지할 수 있고 또 작은 글씨들을 읽을 수는 없는 상태속에서 그녀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여 하버드대학교 법학대학원에 들어갔고, 변호사가 되었다. 그리고 멋있는 남자를 만나 사랑스러운 두 딸을 얻었다.
책을 읽다보면 줄리에게 여러가지 생각들이 동시에 물밀려 오듯이 들어와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들이 아주 잘 나타나있다. 남편과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들에게 망가진 엄마의 모습을 보며주며 상처를 주기 싫어서 그냥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다가도, 아이들을 위해서 살기위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된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또한 암을 치료하고 보다 오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희망을 가지면 기대를 하게 되고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할까봐 기대조차 하기 싫어하는 모습들도 잘 나타난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슬프게 느껴지는 것 같다.
또한 암을 지독하게 싫어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생의 교훈들을 얻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였고 그것이 우리가 삶을 사는 방법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힘든 삶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스스로를 토닥여 주면서도, 미래를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부끄러워 하며 숨기지 않고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 책은 단순히 암투병을 하는 일지, 기록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줄리의 생각과 여러가지 질문들을 함께 고민한다. 운명, 인생, 운, 고통, 사랑, 시간, 현실등 추상적이지만 우리의 삶과 함께 하고있는 모든 것들을 다시 되짚으며 생각하고, 우리로 하여금 더욱 충만한 삶을 결심하게 만든다.
암 투병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암에 걸리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주며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고 느긋하고 행복하게 살라고 전한다. 소설이 아닌 그녀의 진실된 인생을 담고 있어서 더욱 마음을 울리고 현재를 고민하게 한다.
나는 이 책을 정말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무의미한 삶을 계속하고 꿈이 없이, 사랑없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장애를 이겨내고 자신이 선택하는 삶을 살아갔던 그녀는 마침내 암이라는 어쩔 수 없는 큰 벽앞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의 가치를 몇 년을 살았느냐가 아니라 인생의 교훈을 얼마나 잘 받아들였는지, 인생의 다양하고 복잡한 경험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정제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해”라는 그녀의 말처럼 줄리는 “줄리다운 인생”을 살았다고 확신한다.
그녀는 살날을 며칠 더 늘리는 것이 중요한지 죽음을 마주하고 존엄하고 품위있게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지,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그녀는 아직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 부분은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내가 만약에 암에 걸렸다면 나는 치료를 위하여 하루하루 병실에서 고통스럽게 하루를 마주하기 보다는 남은 시간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생을 마감할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언젠간 남편과 나의 아이에게 이런 편지를 쓰고 나의 인생을 정리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리처럼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지 않아서(아직까지는) 내용이 다소 지루할 수 도 있겠지만,,, 꽤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죽음을 알고 죽음은 준비하는 것이 갑작스러운 죽음보다 낫지 않을까?
이 책에서 나오지만 줄리가 찾았던 한 점쟁이가 줄리에게 “당신은 참 운이 좋군요”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 당시에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그녀의 운이 꽤 좋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 언제 다가올지 알게 된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아주 크게 느끼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될 테니까 말이다.
하늘에 있는 그녀가 들으면 분개할 만한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 그녀에게 하느님이 마지막으로 부여한 자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서 책을 주로 읽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집에서 뒹굴 시간에 여행을 가고 새로운 세계를 맞딱드리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런 시간을 활용하여 나의 삶에 휴식을 제공하고 마음을 정리하며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 책을 보며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희는 언제까지나 앞으로 엄마를 잃은 아이들이 될거고 사람들은 너희를 안타까움과 연민이 섞인 눈으로 바라볼거야. 엄마의 죽음은 너희의 삶을 파고들거고 완벽했을 수도 있는 예술작품에 흠처럼 작용할거야. 인생은 원래 불공평해.
인생에서 공평함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짓일 수 있어. 예쁜딸들아 인생이 어째서 불공평한가에 대한 답은 나도 몰라. 하지만 고통과 괴로움, 슬픔과 비통함을 느끼면서 충분히 울고 상처받는다면 언젠가는 분명히 얻는게 있을거야. 고통이든 기쁨이든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다는 것도 슬픔없는 기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겠지.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공감하기를, 인생을 즐기고 인생의 온갖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하기를. 어린나이에 엄마를 잃은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는 인생의 불안정함과 소중함에 감사하기를.
한때 그토록 찬란하던 빛이
끝내 사라진다해도
초원의 빛나는 시간, 꽃의 영광스런 시간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고 해도
우리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그 뒤에 남은 굳건함을 찾으리
영원히 존재해온
근원적인 연민속에서
우리의 고통에서 비롯된
따뜻한 위조 속에서
죽음마저 꿰뚫는 믿음 속에서
지혜를 불러오는 세월속에서 찾아내리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인생에는 부모와 형제자매, 친척, 친구, 연인동료, 그 외에 우리의 삶을 채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존재와 수다에 묻혀 살다 보면 인생이 오롯이 각자의 의지로 이끌어가는 혼자만의 여정임을 종종 잊게 된다.
암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복의 순간을 망가뜨리고 미래를 의심하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벗겨내고 모든 것을 남극하늘처럼 또렷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암은 관계를 명확히 해주었고 홀로 여행할 때 느꼈던 눈부신 아름다움과 평안을 찾게 해주었다.
암에 걸린 후로 나는 인생의 이런 귀한 순간들을 소중하게 새기게 되었다. 추억을 간직하는 나만의 방식이랄까. 이러한 순간들은 더 살고 싶다는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비할데 없는 기쁨과 감사함을 갖게 해주었다.
희망을 갖는게 두렵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지만 나는 희망에 의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희망을 거부한다. 나는 강해져야 했다. 미래에 닥쳐올 불가피한 패배를 견뎌내려면 삶을 기대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희망의 불길이 자리잡고 있다. 내가 절망에 빠져있을때도 희망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처럼 내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오빠가 언제 이렇게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되었지? 나는 언제 여자가 되고 어머니가 되었지? 언제 우리는 삶과 죽음을 정확히 말하면 나의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를 다루는 어른이 된걸까?
암은 아무것도 모른채 행복하기만 하던 예전의 삶을 앗아갔지만 대신 가족과 이웃이 사랑을 선물로 안겨주었다. 이 사랑은 이제 내 영혼의 일부가 되어 나를 영원히 버티게 해주는 것이다.
“손금은 변할 수도 있고 늘 변해요. 당신의 미래는 정해진게 아니라는 거죠. 우리는 제어할 수 없는 조건을 잔뜩 안고 태어나죠. 하지만 주어진 조건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본인 선택에 달린 거에요.” 그녀는 내가 운좋은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나는 내가 참담한 조건으로 태어난 이유를 알고 나를 위해 준비된 우주의 계획이 뭔지 깨닫고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내는데 집착한 나머지 자유로운 선택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다.
확률상의 숫자는 고정된게 아니다. 꾸준히 조금씩 변한다. 하지만 조시와 딸들이 하루빨리 나없이 새출발을 하는게 낫다는 것이 내 솔직한 생각이다.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이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가족들이 보게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엄마이기에 아이들을 두고 스스로 떠나지 않을 것이다. 뻔히 보이는 결과를 앞에 두고도 이 병과 싸우면서 끝까지 살아내는 것. 이것이 내가 작고 연약한 달은 처음 품에 안던 날, 나 자신에게 했던 가장 신성한 약속이다. 나는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놀라운 힘의 메시지를 여러분과 모든 인류에게 전하기 위해 끝까지 암과 싸울 것이다. 그리고 힘겨운 도전에 괴로워하며 어둠속으로 스스로 뛰어내리고 싶은 유혹을 받는 모든 이에게 멈추지 말라고 격려하고 싶다.
암이나 암치료로 인한 육체적고통 혹은 장애를 제외하면 내 꿈을 가로막는 것은 암자체가 아니다. 휴가를 가지 못하게 새집을 사지 못하게 원하는 일을 못하게 막는 것은 암이 아니다. 암에 대한 두려움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굴복해버린 정신이다.
우리는 평소에 빛의 힘과 장점을 강조하지만 때로는 어둠을 통해 경이로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셨거든요.
시간이 선형이 아니라 원형이길 바랬다. 내가 만족할 때 까지 조시와 내가 꿈을 이룰 때 까지 이 삶을 몇번이고 되풀이 해서 살수있기를 바랐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삶을 끝까지 살아낼 수있기를 바랐다.
암은 몸을 망가뜨릴 뿐아니라 그 사람을 둘러싼 관계도 무너뜨리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병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두는 것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의 입장에서 죽음을 향해가는 속도를 늦추지 않는 일은 그동안 죽음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안전망을 없애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옌더의 <파울라> - 딸에게
내 기억을 받아 파울라. 네 기억은 너의 기나긴 잠 어디쯤에서 사라져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내 기억이 너에게 약간은 쓸모가 있을거야. 기억없이 살 수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아옌데는 우리의 추억과 과거, 역사가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음을 일깨운다. 결국 우리는 각자 살아낸 경험의 산물이 아닐까? 그러니 외부에서 영감과 힘, 희망을 찾으려 하기 보다 내면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판별해야 한다.
아옌데는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묘사했다.
- 나만이 해독할 수 있으며 그 비밀은 온전히 나만의 것인 다층적이고 계속해서 변하는 프레스코화 내 마음은 기억을 선택하고 더 좋게 개찰하고 수면위로 끌어올린다. 사건들은 기억속에서 바래고 사람들은 서로를 잊는다. 내 과거는 별 의미가 없다. 어떤 질서도 명확함도 목적도 길도 없다.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사건들로 인해 우회하며 본능에 의지해 나아가야 했던 눈먼 여정에 불과하다. 내 과거에는 계획이 없었고 오로지 선한 의도와 내 걸음걸음을 결정하는 희미하지만 더 큰 설계가 있었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우리는 각자 경험을 통해 힘을 발휘하고 믿음의 기초를 다진다. 중요한 것은 불쾌한 기억을 반추하면서도 본인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영혼의 여정이 품은 비밀을 발견할 수 있느냐이다.
사람들은 젊은 시절에 젊음을 낭비한다고 말한다. 삶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지금 문득 생각해보니 우리는 건강한 시절에 건강을 낭비하고 살아있는 동안 삶을 낭비한다.
시간은 당신이 내 이상형이라는 것도 우리가 서로에게 저지른 최악의 잘못도 우리가 과거의 경험과 감정을 간직하고 싶어하는지 여부도 사랑과 증오도 상관하지 않아. 아무것도 차별하지 않고 모든 것을 무디게 만들어. 가장 순수한 기쁨과 가장 강력한 분노도, 가슴 아픈 슬픔도 닳아지게 해.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면 과거를 망각하게 해주는 시간의 힘이 필요해. 그 힘은 사람이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해주고 새로운 경험과 감정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줘. 현재에 충실하게 살면서 미래를 꿈꾸게 해줘. 우리의 기억을 원래 있어야 할 곳인 과거에 담아 정리해주고 우리가 필요로 할때 꺼내 볼 수 있게 해줘.
아이의 피부에서 느껴지는 감촉, 작은 팔다리의 움직임, 몇 초 전 까지만 해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생명의 심장소리에 나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삶이라는 기적의 시작점, 태아가 자궁에서 생겨나 세상으로 나오기 까지의 과정은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그 자체다. 우리가 이 아름다움을 저마다의 삶의 기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일상의 고통에 매몰되지 말고 느긋하게 삶을 즐기세요. 최대한 긍정적으로 살고 확률따윈 무시하세요
진정한 지혜와 평화는 현실을 받아들이는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현실을 인정할 때 진짜 삶이 시작된다.